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이사 온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집안에 핀 곰팡이 때문에 얼마나 속상하고 신경 쓰이실까요. 특히 비도 많이 오고 습한 여름철에 이런 일을 겪으셔서 더 심란하실 것 같습니다. 집주인에게 말을 해야 할지, 혹시 내 탓이라고 할까 봐 걱정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지금 바로 집주인에게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질문자님께서 비용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집주인의 '수선 유지 의무' 때문입니다.
민법상 집주인(임대인)은 세입자(임차인)가 계약 기간 동안 문제없이 거주할 수 있도록 집의 상태를 유지하고 수선해 줄 의무가 있습니다.
핵심: 입주한 지 한 달 만에, 그것도 장마철에 발생한 곰팡이는 질문자님의 생활 습관 문제라기보다는 집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단열, 방수, 환기 구조 등)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비유: 마치 렌터카를 빌렸는데 한 달 만에 에어컨이 고장 난 것과 같아요. 이건 운전자가 잘못 운전해서가 아니라, 원래 차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2. 오히려 말을 안 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말하기 껄끄럽다고 그냥 두시면 곰팡이는 더 넓게, 더 깊게 퍼지게 됩니다.
상황 악화: 나중에 곰팡이가 벽지나 가구까지 완전히 망가뜨리면 상황이 더 복잡해집니다.
책임 전가: 더 심각한 것은, 나중에 집주인이 "왜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말하지 않고 키웠냐"며 오히려 질문자님의 '관리 소홀'을 문제 삼아 책임을 물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문제일 때 알려야 나중에 억울한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3. 비용 청구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질문자님께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었고, 누수가 아닌 '집 자체가 습해서' 생긴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계십니다. 이는 세입자의 과실로 보기 매우 어렵습니다.
세입자 과실인 경우: 환기를 전혀 시키지 않거나, 물을 엎지르고 방치하는 등 명백한 세입자의 잘못이 있을 때 비용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주 한 달 만에 생긴 곰팡이를 세입자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 집주인에게 현명하게 말하는 추가 꿀팁!
말로만 하지 말고 증거를 남기세요.
전화 통화도 좋지만,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곰팡이가 핀 부분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세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O월 O일 이사 온 OOO호 세입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비가 많이 오고 나서부터 벽지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해서 연락드렸습니다. 한번 시간 되실 때 오셔서 봐주실 수 있을까요?" 와 같이 정중하게 보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오늘 날짜가 나오도록 설정해서 찍어두시면 더욱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임시방편으로 먼저 조치해보세요.
집주인이 바로 조치를 취해주기 어려울 수 있으니, 우선 약국이나 마트에서 파는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마른 걸레로 닦아내세요. (락스를 물에 희석해서 사용해도 좋습니다. 단, 환기는 필수!)
제습기가 있다면 계속 가동하시고, 없다면 숯이나 신문지를 집안 곳곳에 두는 것도 습기 제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대화 내용을 간단히 메모해두세요.
집주인과 통화나 대화를 했다면, 언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간단하게라도 메모해두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습니다. 나중에 혹시 모를 분쟁이 생겼을 때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생긴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시겠지만, 이건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당당하게 권리를 요구하시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도록 조치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다면 채택 부탁드릴게요! 문제가 원만하게 잘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